(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스페인 은행권에 최대 1천억유로(약 146조원) 상당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월가의 유명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가 진단했다.

로저스는 11일(현지시간) CNBC에서 "스페인의 은행권 구제금융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인 은행들이 파산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스페인 은행들이 구제금융을 받아도 유럽이 겪는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에 문제가 있으면 파산하게 놔두는 것이 맞는 것"이라며 "유럽은 자산을 능력 있는 자로부터 가져다가 능력이 없는 자에게 안겨주는 어리석은 경제와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EU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면서 유럽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부채위기를 해결하고자 더 많은 부채를 만들어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것은 내가 살면서 들었던 가장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 당국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상황이 악화하면 유럽이 무너질 수 있다"며 "이런 가능성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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