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도금 대출 규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대폭 줄었다.

강남 외 지역에서는 재건축의 호가가 높아져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부동산114(www.r114.com)는 1일 이번주(6월27일~7월1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지난주보다 0.36%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상승률 0.52%의 약 3분의 2 수준이다. 지난 4월 말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다가 꺾였다.

 





강남 재건축 가격이 주춤하면서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중도금 대출 규제와 브렉시트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 재건축 시장 급등세가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에 제동이 걸리며 가격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며 "잇단 고가 분양으로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강남구 개포주공의 호가 상승세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은 중도금 대출보증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1인당 보증건수도 2건, 보증한도는 수도권 6억원, 지방 3억원으로 제한된다.

강남 외 지역에서는 재건축에 대한 열기가 여전했다.

재건축 연한이 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중소형 면적 위주로 최대 5천만원까지 매매가가 올랐다. 서초 한신 4지구 통합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반포 한신 2차는 최대 2천만원, 한신 8차는 7천만원 상승했다.

지역별로 재건축 가격이 편차를 보이면서 앞으로 불안정한 모습이 우려됐다.

김은진 팀장은 "매수자들은 집단대출 규제 조치에다 브렉시트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 속에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재건축 시장의 가격 불안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서울 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과천에서 가장 크게 올랐다. 과천은 지난주보다 0.86% 가격이 상승했다. 성남이 0.30%로 뒤를 이었다. 안산과 고양은 각각 0.06%, 0.09% 내렸다.

서울의 전셋값은 지역별로 ▲은평 0.64% ▲서대문 0.24% ▲광진 0.19%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와 강동은 각각 0.03%, 0.15%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과천과 양주의 전셋값 상승률이 0.1%로 가장 높았고 군포는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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