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애널리틱스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30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미국에는 'Y2K' 소동과 비슷한 사건으로 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존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브렉시트는 다음번 리먼브러더스가 되기에는 (파급효과가) 상당히 부족했다"면서 "미국에 관한 한 브렉시트의 최종적 영향은 Y2K와 아주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현재로써는 브렉시트로 실제 디폴트(채무불이행)나 잠재적 디폴트가 급증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불확실성의 급상승은 2008년 주택 압류 발생이 극심히 증가한 것과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Y2K 사태는 2000년대 진입을 앞둔 1999년에 컴퓨터가 2000년도 연도인식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촉발됐으나, 실제 이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보통 의미 있는 위기에 뒤따르는 크레딧 스프레드의 급격한 확대와 금융시장의 작동 중단이 브렉시트 이후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면서 "공업용 원자재 가격도 급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정말 미국 경제에 중대한 리스크였다면 무디스의 장기 'Baa' 신용등급 공업기업 채권의 수익률이 (브렉시트 국민투표일인) 23일 4.65%에서 29일 4.44%로 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는 2015년 4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그는 또 미국 투자부적격등급 채권(정크본드)의 종합 수익률은 23일 7.25%를 보인 뒤 27일에는 7.72%로 상승했으나, 29일에는 7.51%로 뒤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4월까지의 6개월 평균치 8.6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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