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1,14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6.80원 내린 1,1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최근 4거래일간 37.50원 하락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브렉시트) 이후 급등폭을 일제히 되돌리면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팽배한 영향이 컸다. 특히 영국은행(BOE)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과 미국 금리인상 지연 등으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는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매도에 힘을 실었다.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아시아통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롱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던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롱스탑에 나섰다.

개장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상수지 흑자도 올해 월별로 최대치에 달하면서 시장 심리를 호전시켰다.

달러화 1,145원선 아래에서는 레벨 부담에 따른 저점 결제수요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도 일었으나 달러화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8.00~1,16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가 위험 선호 심리로 한차례 더 레벨을 낮춘 만큼 역내외 투자자의 롱스탑이 얼마나 더 진행될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인해 다음주 초 역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약해질 수 있어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그다지 적극적으로 나오지는 않은 만큼 달러화가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딜러들은 말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롱스탑이 오전부터 몰리면서 달러화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훅 빠지는 분위기였다"며 "전저점인 1,147원선이 저항없이 하향 돌파되면서 하락세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1,138원선 아래까지 저점이 열려있는 모습인데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 매수 요인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러다 한순간에 돌아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레벨"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롱포지션 청산 물량과 네고물량이 합쳐지면서 예상외로 더 하락한 듯하다"며 "다음주초 1,140원대 지지력이 예상되지만 범위를 넓게 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40원대 정도는 기술적으로도 지지될 수 있는 레벨"이라며 "롱스탑이 초반에 많았지만 네고물량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개장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반등 후 하락한 데다 연일 급락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내 무거운 하락세를 이어갔다.

브렉시트 이전 저점인 달러화 1,147원선이 롱스탑으로 뚫리면서 달러화는 점차 하락폭을 키웠다.

달러화 반등을 틈탄 이월 네고물량과 롱스탑 물량이 합쳐지면서 저점은 계속 낮아졌다. 간간이 저점 결제수요가 하단을 떠받쳤으나 매도세가 줄곧 우위를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1,144.10원에 저점을, 1,153.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은 1,147.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3억4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86% 상승한 1987.32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36억원 어치 주식을, 코스닥에서 35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8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3.33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81달러에 거래됐다.

위안-원 환율은 전일대비

171.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안-원 환율 저점은 171.60원, 고점은 172.88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3억7천600만위안을 나타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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