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리스크 온' 분위기가 하루 만에 약화돼 강세 전환이 예상된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7bp 급등하는 등 올해 들어 일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따른 되돌림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레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장기물에 대한 매수 심리가 살아나 커브는 다시 플래트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돼 1% 넘게 하락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도 4bp가량 떨어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1천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지만, 스페인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여전히 부족한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 국채는 여전히 투기 대상으로 인식됐다. 투자자들은 스페인 국채를 대거 팔았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정부채 금리 비교 화면(화면번호 6543)에 따르면 지난밤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29bp 오른 6.47%를 나타냈다.

스페인 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동반 급등했다.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20bp 오른 5.83%를 기록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당분간 글로벌 시장 동향에 연동하는 천수답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동향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그리스 총선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가능한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향성 투자의 리스크가 커졌다고 판단해 국채선물을 이용한 단기 롱숏베팅에 주력하는 기관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전날 5천계약 넘게 국채선물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후속 대응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움직임을 벤치마크하는 기관들이 많아지면서 일시적으로 가격 쏠림이 심해질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당분간 널뛰기 장세에 적응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美 주가지수 1% 넘게 하락..안전자산 선호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이 은행 구제금융을 통해 자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회의론이 확산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2.97포인트(1.14%) 하락한 12,411.2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스페인이 1천억유로에 이르는 은행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장의 안도감이회의론으로 급격하게 바뀌며 주가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고 장 막판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에 대한 기대로 올해 들어 최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9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긴급 회동을 통해 스페인 은행에 최대 1천억유로를 대출해주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구제금융만으로 스페인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1천억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도 은행권을 구제하기에 충분한 자금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bp 낮아진 연 1.601%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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