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파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국고채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면서 발행금리를 낮춘 영향이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센트럴시티는 만기를 5년물로 정해 총 1천억원의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센트럴시티는 지난달 24일 서울고속버스터미날의 지분 16.67%를 1천658억원에 인수했다. 이번에 회사채로 조달하게 될 자금은 인수대금을 충당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수요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들어 우량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최적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210%까지 낮아지는 등 향후 이자비용 대폭 줄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달 27일 1.236%를 기록해 최저치를 기록하더니, 4거래일 만에 역대 최저치를 재차 갱신했다.

다만, 단기물 선호 현상이 여전한 점은 센트럴시티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탓에 기관들은 유동성이 큰 반면 리스크가 작은 단기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하지만, 센트럴시티는 오는 2018년 600억원, 2019년 1천억원, 2020년 9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 상황이어서 5년물 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다.

3년물로 발행에 나설 경우 오는 2019년 차환 부담이 급증할 수 있는 만큼 5년물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만기를 분산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우량할 뿐 아니라 신세계 계열이라는 후광 효과까지 겹쳐 투자 수요 확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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