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국채가격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대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돼 올랐다.

달러화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고 관망할 것이라는 기대로 파운드화를 제외한 대부분 통화에 대해서 내렸다.

뉴욕유가는 캐나다와 나이지리아 산유량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생산량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 등에도 미 달러 약세와 제조업 활동 호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공포심리 약화로 상승했다.

세계 중앙은행들과 예측기관들은 여전히 브렉시트 후 후폭풍에 대해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은행들은 브렉시트가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되면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브느와 꾀레 이사가 밝혔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브렉시트가 미국 금융시장을 휘젓고 국내총생산(GDP)도 끌어내릴 게 거의 확실하다며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0%로 낮췄다.

S&P는 내년 미국 성장률도 2.5%에서 2.4%로 같이 내리고 앞으로 12개월간 침체 확률은 지난 3월 전망했던 15~20%에서 20~25%로 높였으며 연준은 올해 12월까지 관망한 후 25bp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호조였지만 건설지출이 둔화해 혼조를 보였다.

지난 6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내며 16개월 내 가장 크게 올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1.3에서 53.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2를 웃돈 것이다.

앞서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6월 미 제조업 PMI 최종치가 전월의 50.7(2009년 9월래 최저)에서 51.3으로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의 건설지출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5월 건설지출이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영국의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 전망을 변화시킬지에 대해 진단하기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우리는 기다리고 지켜볼 것이다"며 미국 경제 전망에서 경제지표가 브렉시트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지표가 5월 실망스러운 고용지표 이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브렉시트 투표 후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이는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또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랫동안 지연할 경우 여러 가지 위험들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메스터 총재의 이러한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은 현재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되는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38포인트(0.11%) 상승한 17,949.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9포인트(0.19%) 높은 2,102.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0포인트(0.41%) 오른 4,862.5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이번 주 각각 3%가량 강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장중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였던 증시는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오는 4일 '독립기념일'로 휴장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기술업종, 통신업종 등이 상승했지만 필수소비업종과 금융업종, 유틸리티업종은 하락했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업체인 타이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 애플의 주가는 0.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타이달을 인수하기 위한 예비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분기 매출 실망과 향후 실적 우려, 감원 소식 등으로 9.2%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모델S'의 자율주행으로 미국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 따라 당국이 조사에 나서며 장중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2%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 충격이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50% 내린 14.7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4.6bp 내린 연 1.446%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3bp 오른 0.593%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2bp 낮아진 2.226%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브렉시트를 이유로 전일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이 여름에 추가 통화완화를 시사한 데 따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추가 조치에 앞다퉈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뉴욕증시 오름세에도 상승 출발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유럽장에서 1.385%로 떨어져 2012년 7월 24일 기록했던 이전 장중 최저치 1.389%를 하향 돌파했다.

같은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도 0.783%로 신저점을 경신했으며 2064년이 만기인 채권을 포함해 모든 만기의 스위스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했다.

ECB가 양적완화의 하나로 실시하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기준을 완화할 것이라는 한 경제통신의 보도가 남부 유럽 국채에 대한 매입 확대 기대로 이어져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기도 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는 둘 다 1.15%에서 거래돼, 전일 각각 1.25%와 1.22%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전후로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며 선진국 국채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중앙은행들과 예측기관들은 여전히 브렉시트 후 후폭풍에 대해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뉴욕 등 세계의 증시는 강세를 지속하면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루미스에일스앤드코의 피터 마버 신흥국 헤드는 "대부분의 나라가 평상시로 돌아가고 있다"며 "사람들은 이미 브렉시트를 잊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호조였지만 건설지출이 둔화해 혼조를 보였다.

국채가는 오전장 후반께 제조업 지표 호조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 뉴욕증시 상승 지속으로 오름폭을 줄였지만 4일 미 독립기념일이 낀 연휴를 앞둔 관망세 때문에 오후까지 큰 변동을 하지 않았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전 세계적인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적인 정책이 기대된다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25%로 낮아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자산관리회사의 세아머스 맥고레인 국채 펀드매니저는 "중요한 이유는 통화정책이 국채가를 지지하는 점"이라며 "영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 모두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고 연준도 금리를 인상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 채권은 거의 1조 달러에서 브렉시트 후에 11조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여전히 플러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신용우량물인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주목받았다.

다른 전략가들은 미 국채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정상화를 시작하면 수익률이 뒤집힐 수 있으며 30년물 등 장기채 보유를 늘린 많은 투자자는 수익률이 조금만 상승해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들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013년 가파르게 튀었던 '테이퍼 텐트럼'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속하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갑작스럽게 채권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을 초래했다.

이달초 골드만삭스는 1%포인트의 금리 상승은 미 국채와 다른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1조 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2.4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17엔보다 0.71엔(0.6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06달러보다 0.0030달러(0.26%)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2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52엔보다 0.32엔(0.28%)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1.32718달러에 마쳐 전장보다 0.00353달러(0.26%) 내렸다.

달러화는 전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올여름 통화완화 시사로 연준도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진 데다 주말에 이어 4일 미국 독립기념일까지 낀 연휴를 앞둔 포지션 조정용 매도세가 나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하락 출발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결정 전에 조사된 6월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달러에 대해 한때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EU의 6월 제조업 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6월 제조업 PMI가 52.8로 확정됐다고 금융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했다. 확정치는 지난달 23일 발표된 예비치 52.6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결과로, 6개월 만의 최고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와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에 따르면 영국의 6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1.7포인트 오른 52.1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인 50.3을 웃돈 결과로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영란은행의 통화완화 시사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추가 통화완화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세계 증시 강세 환경을 만들었다.

하지만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이 0.783%로 신저점을 경신했으며 2064년 만기인 채권을 포함해 모든 만기의 스위스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하는 등 브렉시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도 공존했다.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의 통화완화에 따른 약세 전망이 강해지며 오전장 후반 들어 달러에 대해 반락했다.

아이언FX글로벌은 "영란은행은 마이너스(-) 정책 금리를 배제하고 있다"며 "현재 0.5% 수준인 영국 기준금리를 고려하면 앞으로 25bp씩 두 차례 내릴 여지밖에 없으므로 양적완화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 수단이 선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럽과 일본에서 통화완화 정책이 더 강해질 여지가 많아서 달러 같은 고금리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TD증권의 마젠 이사 선임 전략가는 "이런 환경은 미 달러화와 더 위험한 신흥국 통화에 대한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며 "달러화와 신흥국 통화는 더 나은 수익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금융시장이 올해 연준이 한 차례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하지만 한 차례 정도는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달러 가치가 지지가 될 수 있는 근거로 제시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레보비츠 전략가는 "시장은 전혀 예상하지 않지만 연준은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브렉시트 이후 영국, 유럽연합, 미국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2분기 미국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3분기 첫 거래일인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6센트(1.4%) 오른 48.99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2.8% 올랐다.

유가는 나이지리아와 캐나다의 산유량 증가 전망, OPEC의 6월 산유량 사상 최대 예상 등에 따른 전세계 공급과잉 우려 부각으로 개장 초 하락압력을 받았다.

반군의 계속된 공격으로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산유량을 기록했던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은 지난달 16일 이래 휴전 상태가 이어짐에 따라 느리지만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 산불로 생산 차질을 보였던 캐나다의 생산량 역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내년에는 전세계 원유시장이 균형을 보일 것이라는 어니스트 모니즈 미 에너지장관의 이날 발언이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이후 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6주 연속 감소, 미 제조업 활동 2015년 2월 이후 최고치 경신 등이 주목받아 반등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1.3에서 53.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2를 웃돈 것이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위기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오후 들어 이번 주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발표 직전의 48.41달러에서 48.31달러로 내려앉기도 했다.

여기에 유럽 주요국 증시가 0.5%~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낸 것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베이커휴즈는 이날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의 미 원유 채굴장비수가 11개 늘어난 341개로 집계돼 지난 5주 동안 4차례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주간 채굴장비수는 10개 증가한 431개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 하반기에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압력이 강한 상황이라면서 원유 채굴장비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데다 생산량 역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에 힘이 실려 유가가 50달러 위에서 계속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전 세계 공급과잉 해소 기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상존해 유가의 하방 경직성 역시 강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당분간 유가의 움직임은 자체 펀더멘털보다는 여타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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