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후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달러화 1,140원대에서 저점인식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매수재료가 탄력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전일 환시에서도 달러화는 점차 상승폭을 줄인 바 있다. 달러화가 하단을 다지기는 했으나 반등여력은 아직 부족한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발표 이후 각국 정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이 오는 6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금리인상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약하다. 이에 달러화 1,140원대에서 매수세가 형성됐다가 짧게 짧게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호주 지표와 정책이 발표된다. 오전 10시반에 호주 5월 무역수지가 발표되며, 오후 1시30분경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브렉시트 이후 RBA의 경기 판단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완화적 스탠스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저점 낮추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환딜러들은 어느 한쪽으로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양상이다. 저점 매수를 했다가도 롱포지션을 지속적으로 끌고가기에는 부담이 클 수 있다.

FOMC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기는 하나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강세 기대가 되살아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환율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지도 않고, 개입할 수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급변동시 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당국이 끌어올리기식의 개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달러화 하단이 견고하지 않은 상태로 경계심만 이어갈 공산이 크다.

수출업체 대기물량도 눈여겨 볼 만하다. 달러화가 반등할 때마다 기다렸다는듯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달러화를 서둘러 팔기보다 레벨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형국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재차 반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미국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휴장으로 뉴욕환시와 증시가 휴장하면서 런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8.00/1,14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46.90원) 대비 1.15원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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