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로 매수 심리가 제한됐지만, 연말 자금 환매 수요 속에 상승했던 단기금리에 대한 저가매수가 몰리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2일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과 같은 연 3.34%에, 5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상승한 3.47%에 각각 고시됐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보다 2틱 상승한 104.6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5천19계약 순매도했고 은행권이 4천368계약 순매수했다.

▲장중 동향 =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6호 기준으로 전일보다 3bp 내린 3.31%에서 장을 출발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소폭 하락 마감했을뿐 아니라 연말 공격적인 선물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의 순매수가 개장 초반 이어졌다.

금리는 이후 빠른 속도로 반등하며 보합권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도로 돌아선 데 이어 매도세를 확대한 데 따라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안정 발언도 채권 매도 재료가 됐다. 이 대통령은 신년 '특별 국정연설'에서 "정부는 새해 경제 분야 국정목표를 서민 생활 안정에 뒀다"며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물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는 오후 들어 꾸준히 늘었지만, 연초 우호적인 수급 여건 속에 대기 매수세도 적지 않아 국고채 금리는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단기자금 유동성 이탈 속에 금리가 상승했던 1~2년 구간의 통안채 등에 저가매수세가 집중됐다. 단기 금리의 하락으로 커브 스티프닝이 전개됐다.

▲시장 전망 = 채권딜러들은 국고채 금리가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기 매수세 속에 제한적인 강세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추정도 제기됐다.

A은행권 딜러는 "연초에 의욕적으로 장이 출발했지만, 실제 거래량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며 "여전히 모멘텀 부족 속에 박스권 장세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증권사 딜러는 "연말 금리 메리트가 생긴 통안채 구간 등으로 채권 매수세가 집중됐다"며 "외국인의 지속적인 국채선물 매도세에도 시장의 약세 흐름은 상대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호적인 수급 여건 등에 기댄 대기 매수세가 적지 않아 시장의 제한적인 강세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과 같은 3.34%에, 5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상승한 3.47%에 각각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과 동일한 3.79%, 20년물 금리도 보합권인 4.01%에 장을 마쳤다.

통안채 1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bp 낮은 3.48%에 마감됐고,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bp 하락한 3.48%에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과 같은 4.21%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전일대비 보합권인 10.01%에 마감했다.

또 91일물 CD금리는 전일보다 1bp 오른 3.56%, 같은 만기의 CP금리는 전일과 같은 3.68%에 각각 고시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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