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의사록 공개로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음이 드러났다.

이에 개장초부터 달러화가 1,150원대 후반 하락을 시도한 후 레인지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본 조건은 상당한 경제나 금융시장 충격이 없는 상황,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와 경제성장,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을 향한 진전을 충분히 지속할 것, 물가가 중기적으로 2%대에 다가설 것 등이다.

그러나 '상당한 경제나 금융시장 충격'을 부른 불확실성 요인이 지난달 14~15일에 열린 FOMC 이후 발생했다.

영국이 같은 달 23일 브렉시트 결정을 내리면서 금융시장은 이미 충격을 받은 상태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릴 만하다.

이날 서울환시는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향후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에 따른 달러 매도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은 오는 8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이동했다. 달러-원 환율도 어느 정도 숨고르기를 하며 레벨을 되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반등을 노리던 수출업체들도 1,160원대 후반에서 달러화 상승이 막히면서 매도하기에 수월한 레벨로 볼 공산이 크다. 달러화 상승에 느긋하게 대응하던 수출업체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다.

그럼에도 이날 주목할 부분은 파운드화가 전일에 이어 또 급락한 점이다.

전일 영국의 부동산 펀드 환매 중지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곧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파운드화가 밀렸다.

이번에는 시장의 불안요인보다 정책 기대에 따른 파운드화 하락이지만 이 역시 또 다른 리스크로 인식될 수 있다. BOE의 양적완화가 브렉시트 여파를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환시에서 파운드화 하락세가 리스크 회피로 이어지는 만큼 달러 매수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6.6857위안으로 고시돼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6.80위안대까지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브렉시트 우려가 만연한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달러화가 1,150원대 후반으로 하락하더라도 오전 10시 이후 발표되는 위안화 고시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 재차 저점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주말까지 눈치보기가 이어지며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00포인트(0.44%) 상승한 17,918.62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 해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0.00/1,160.3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65.60원)보다 6.00언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60.00원, 고점은 1,165.30원에 형성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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