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하이투자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HMC투자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자구안의 일환으로, 연내 하이투자증권의 새 주인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HMC투자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이용배 현대위아 부사장이 내려오면서 김흥제 사장 교체설과 함께 하이투자 인수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 신흥증권 인수위원장 출신으로, 시장에서는 그가 HMC투자증권으로 내려온 것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이 메리츠화재를 매각하고, 확보된 실탄으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 메리츠종금증권의 덩치를 키울 것이란 시나리오로, 메리츠금융의 부인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달 27일 메리츠화재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검토한 적도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됐던 BNK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인수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세환 BNK금융 회장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관심 없다"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도 "신한금융투자 증자를 위한 준비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M&A에 큰 관심이 없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격이 변수다.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당시 CJ투자증권·CJ자산운용) 인수가가 8천억원에 달해 투자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금융(IB)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의 적정매각가를 3천억~5천억원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PEF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애초에 하이투자증권을 너무 비싸게 샀다"며 "실제 거래가 가능한 가격은 현대중공업이 생각한 금액보다 훨씬 낮은데, 현대중공업이 이 방법말고 없다고 하면 헐값이라도 팔아야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이것보다도 팔 수 있는 자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5천억원을 얘기하는데 그보다 낮은 가격이면 생각해 볼 기업들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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