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하반기 수장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대표이사 연임과 교체 가능성을 두고 온갖 관측이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경영진 교체가 가장 임박한 곳은 KTB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이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과 최석종 전 교보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을 신규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고, 각각 대표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 사장으로 뽑을 예정이다.

권성문 KTB금융그룹 회장이 KTB증권 등 상대적으로 미약한 계열회사 강화를 위해 이 내정자를 영입했다. 이 내정자는 KTB투자증권 2대 주주로 지난달 초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 향후 KTB투자증권을 중심으로 KTB금융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최 내정자는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등 국내 주요증권사에서 IB조직을 이끌어 온 구조화 금융 전문가로, 그동안 다양한 딜 구조를 통한 공공부문 자산 유동화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KTB증권의 현 박의헌 사장 임기는 오는 2018년 3월까지다. 전임 사장에 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사례가 또 등장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내달 임기가 끝난다. 지난 2014년 8월 취임했다. 회사 내부에선 전임 조강래 사장이 연임한 사례가 있는 만큼 내심 1년 연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신 사장 선임 당시 정부와 정치권의 뜻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그의 연임 여부도 외부 입김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의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은 정부가 5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신 사장의 연임 가능성과 별개로 새로운 사장 후보자도 거론되고 있다. 안동원 전 BNK투자증권 대표와 임재택 전 아이엠투자증권 대표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금투업계 유관기관으로 한국거래소 이사장직 교체도 임박한 상황이다. 현재 최경수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로, 1년 단위의 연임이 가능하다.

거래소는 최 이사장의 거취와 관계없이 거래소 지주사 전환이 담긴 자본시장법 통과에 마지막까지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진복 위원장(새누리당)은 이르면 8일, 늦어도 내주 중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 이사장의 공개모집 절차는 9월이 돼서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측은 내심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빠른 통과를 위해 현 이사장의 연임을 바라는 분위기다.

이사장 임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유력한 후보군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사장이 막후에서 뛰고 있다는 얘기 정도만 흘러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유재훈 사장은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위원회 1급 관료 출신 등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KB금융그룹에 인수된 현대증권의 윤경은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KB투자증권과의 통합 작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원래 임기는 2018년 2월까지지만, 통합 증권사 사장으로는 KB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HMC투자증권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재경라인 출신이 부사장으로 내려오며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사장 교체 임박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용배 현대위아 부사장이 지난 5월 HMC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전보 발령됐는데, 한화투자증권의 여승주 사장과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화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히는 여승주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의 구원투수 격으로 지난해 9월 대표이사로 내정된 뒤 올해 초 취임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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