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올해 4분기ㆍ내년 1분기 추가로 내릴 것"

"글로벌 외환시장 비관과 낙관 사이에서 격렬히 요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글로벌 외환시장은 비관과 낙관 사이에서 격렬하게 요동쳤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환율 변동성은 가중됐다. 올해 말까지 더 큰 변동성의 시기에 대비해야 한다"

브렉시트 충격의 진앙지인 영국 런던의 HSBC 본사에서 글로벌 이머징마켓 통화 리서치를 총괄하고 있는 폴 매켈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언급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도 원화는 변동성이 매우 큰 통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켈은 중국 경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브렉시트 등 외부적 요인이 하반기 서울외환시장에 여전히 큰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올해 1,17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 성장의 위험을 더욱 가중하고, 그에 따라 유럽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경우 한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1.25%에서 0.75%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폴 매켈 HSBC 이머징통화 리서치총괄 

폴 매켈은 런던 소재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각국 통화에 대한 분석 업무를 15년 이상 해 온 외환 리서치 분야의 베테랑으로 2006년 6월부터 HSBC에서 일하고 있다. 캐나다 출생으로 영국의 명문 런던정경대와 에딘버러대학을 나왔다.



다음은 폴 매켈 HSBC 아시아 통화 리서치총괄과의 일문일답.

-- 올해 외환시장을 바라보는 주요 키워드는

▲중국경제와 원자재시장, 브렉시트다.

-- 브렉시트 이후 나타난 글로벌 금융시장의 회복세를 어떻게 보는가

▲올해 글로벌 외환시장은 비관과 낙관에서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다. 우리는 위안화와 달러화 가치의 거대한 재평가를 야기한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와 씨름해야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는 달러-원 환율을 포함한 여러 환율의 변동성을 더욱 가중시켰다. 올해가 아직 많이 남았다. 큰 변동성의 시기에 대비해야 한다.

-- HSBC는 연내 달러-엔이 100엔을 밑돌고 1년 후 95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엔화 강세로 인한 달러-원 환율의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은 한국과 대만 경제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다. 수출 가격 경쟁력 측면과 수요 진작의 측면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유로존 보다 일본 경제에 더 노출돼 있다. 따라서 엔화 강세는 일종의 안도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올해 원화 약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 브렉시트에도 아시아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달러-원 환율이 연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는가.

▲달러-원 환율은 내년에 1,140원대로 하락하겠지만, 올해는 1,170원대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의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했지만 현재까지 과도하게 확산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글로벌 자금과 신용 부담이 악화하지 않는다면 위험회피 현상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기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현재 서울환시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이라 보는가.

▲가장 큰 위험들은 외부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경제와 미국 연준, 그리고 브렉시트 모두 원화의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이 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제 성장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여전히 원화는 변동성 매우 큰 통화가 될 것이다.

--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 성장의 리스크를 가중시켰고, 내년 유럽 경제의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보면 한은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한은의 기준금리는 0.75%까지 내려가면서 역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할 것이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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