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공매도 공시법이 시행된 지 10일여가 지났지만 공매도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공매도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대차잔고의 고공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공매도 일별추이(화면번호 3481)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공매도 대금은 2천423억원을 기록, 4조3천848억원의 거래대금과 비교할 때 5.52%를 기록했다. 공매도 공시법이 시행된 이달 초 3.78%에서 점차 늘어나 5~6%대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거래 종목수는 603종목이다.

대차잔고 역시 48조4천172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83%를 기록했다. 공매도 공시법 시행 이후에도 48조~49조원을 유지했다.

지난 8일 기준 대차거래 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이 많았다. 수량 기준으로는 한화생명, 동양생명, GS건설 등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과 인바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대차잔고가 많았다.

공매도 잔고 공시를 골자로 하는 공매도 공시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6월 30일부터 시행됐다. 코스피, 코스닥 상장 종목에 대해 순매도 잔고 보유분이 총주식수의 0.5% 이상일 때 해당 내역을 3영업일 이내에 공시하도록 하는 제도인데, 지난 5일부터 관련 정보고 공시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공매도 공시가 몇 개월 전부터 예고된 사안이어서 당장 공매도가 위축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5월31일 MSCI 중국 ADR 추가 편입 당시 대대적인 숏커버링이 나타난 뒤 6월 이후 공매도가 미리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공매도 공시 시행 후 공매도 주체가 드러나기보다는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시행하는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만이 공시 대상이 돼 정책의 실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숏커버링을 기대하기보다는 공매도 추이를 이용한 매매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일 장중 150만원을 터치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공매도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공매도가 급증할 때 주가는 상승했다. 반대로 공매도가 급감할 때 매도 신호를 보여줬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증가는 주가 하락 베팅 증가를 의미하지만, 과도하게 증가한 공매도는 하락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높다는 뜻이기도 해 과도한 하락 기대는 반대로 매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과거 평균 대비 상당히 적은 공매도는 주가에 대한 낙관이 커 오히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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