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현대증권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은 인수자와 1대 1로 협상하는 비공개 방식으로 이뤄지며, 딜로이트안진이 현재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사안에 대해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현대증권의 K뱅크 지분을 인수할 특정 회사가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이 여러 곳에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뱅크가 이르면 내달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기 때문에 현대증권 지분은 조만간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현재 KT가 주도하는 K뱅크 준비법인의 3대 주주로,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참여한 이유가 크다. KB금융이 예비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에 모두 참여하면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복수의 증권사가 K뱅크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인터파크가 이끄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일찍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둔 바 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 참여로 이미 관련 인력 등 필요한 자원이 확보된 상태라 따로 큰 준비 없이 K뱅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증권이 팔 지분 가격은 기존 출자액인 25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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