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금과 은 가격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 현상이 강화되며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하반기엔 현 수준에서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경기 성장세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계속되며 귀금속 가격의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은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 상승 폭의 두 배를 기록하고 있다.

비철금속인 구리와 알루미늄은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철금속 최대수요처인 중국이 브렉시트 이후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비철금속 가격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산물인 옥수수는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연말 부셸당 400센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대두는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라니냐가 가격 변동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금·은, 현 수준에서 큰 폭 조정 없어

12일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국내외 총 22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올해 3분기에 1,268.8달러에서 연말 1,261.6달러로 소폭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 압력이 강화되면 금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값은 내년 1분기 1,252.3달러까지 갔다가 2분기에는 1,263.4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자산수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정책, 아시아 귀금속 수요의 양호한 성장과 금 광물 생산 둔화 등에 의해 귀금속 가격의 조정 압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스탠스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미국 내 임금 등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한 적어도 오는 9월까지 금 가격이 현재의 레벨에서 크게 조정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금에 비해 은, 산업 금속과 같은 다른 원자재들의 가격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은 평균 가격은 올해 3분기 16.8달러에서 연말 17.0달러로 오르며 내년 2분기까지 17달러선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금 가격 전망 컨센서스 결과>





<은 가격 전망 컨센서스 결과>

◇ 구리·알루미늄, 완만한 반등세

비철금속인 구리와 알루미늄은 브렉시트 이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브렉시트 사태로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구리 가격은 바닥 다지기 과정을 지속하며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22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구리 가격을 전망한 결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올해 3분기 구리 가격 평균은 4,770.1달러에서 반등하기 시작해 연말 4,901.0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내년 1분기에는 4,944.2달러, 2분기에는 5,036.4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 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올해 2분기 수요의 성수기를 지나고 공급 과잉과 중국 수요 부진이 재부각되고 있는 상태"라며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의 50%를 담당하는 중국 경제 모멘텀의 변동성이 큰 탓에 가격 변동 역시 타 원자재보다 클 것"이라며 "연말 이후에는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알루미늄의 올해 3분기 평균 가격은 t당 1,579.8달러에서 연말 1,609.1달러를 예상했다. 내년 1분기에는 1,605.9달러로 다시 주춤하겠지만, 2분기에는 1,626.3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 옥수수·대두, 라니냐 영향에 랠리 지속

농산물인 옥수수와 대두는 하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니냐가 실제 곡물 작황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라니냐는 아메리카 대륙에 가뭄을 불러일으켜 주요 농산물의 핵심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 등의 작황을 악화시킨다. 이는 직접적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외 10개 기관 전문가들이 옥수수 가격을 전망한 결과, 옥수수는 올해 3분기에 평균 부셸당 402.2센트, 연말 407.3센트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에는 416.8센트, 2분기에는 419.9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간 옥수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3분기 이후 반등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에 라니냐가 발생하면서 아메리카 지역의 옥수수 작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기후연구소(IRI)에 따르면 올해 7~9월 라니냐 발생 가능성을 64%로 전망했다.

아울러 브라질 헤알화 강세로 브라질 옥수수 수출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국제 옥수수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은 옥수수 2위 수출국으로, 헤알화 강세에 따른 옥수수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 미국산 옥수수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대두는 올해 3분기 평균 부셸당 1,053.7센트에서 연말 1,052.6센트로 소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1,060.4센트까지 상승하고 2분기에 1,050센트에서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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