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017년 2분기까지 55달러 돌파 난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조정 장세가 이어지며 50달러의 벽에 막힐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가 올해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5월 50달러대에 도달했으나, 하반기에는 이와 달리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가는 올 연말 49.1달러로 현 수준에서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이며 내년 상반기까지도 55달러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나타났던 일부 산유국의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강세는 일시적인 것에 그치고, 하반기에는 미국의 원유 생산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분기 이후 조정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선다는 점도 유가에 부담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국제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유가 반등을 지지했던 공급 차질 요인들이 3분기 이후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는 이미 산불 영향에서 벗어나 생산이 회복되고 있고, 나이지리아 역시 원유 공급 시설 보수를 통해 서서히 생산 회복에 나서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세계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경우 석유 수요가 둔화하고 공급 과잉의 해소가 지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세도 주춤할 수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 요인이다.

◇ 상반기 유가 랠리 더뎌질 것…연말 50달러 문턱 다시 막혀

12일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올해 3분기에 평균 46.0달러로 상승세가 주춤해지다가 연말 49.1달러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와 달리 유가는 가파른 상승보다는 40~50달러 구간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외 컨센서스 참여 기관 26개 중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한 곳은 BMO캐피털마켓이다. 이 은행은 연말 41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스탠더드 차타드은행은 연말에 유가가 6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했다.

국내 기관에선 삼성선물이 연말 유가가 42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해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신영증권은 56달러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상반기 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 셰일오일 생산 감소세가 둔화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증산 기조가 이어지며 당분간 유가는 하락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반기부터는 수요는 둔화하고 초과공급 해소도 지연되며 가격 하방 압력이 강할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유가가 랠리 연장보다는 안정화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충격으로 석유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도 장기간에 걸친 유가 하락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세계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경우 석유 수요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요 기관들은 세계 성장률이 약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3달러가량 하락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말까지 유가는 상승 모멘텀이 고갈된 상황에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WTI 전망 컨센서스 결과>

◇ WTI, 내년 2분기까지 55달러 돌파 난망

유가는 연말 이후 완만한 반등세를 이어가겠지만, 내년 2분기까지 55달러를 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WTI가 2017년 1분기에는 51.1달러, 2분기에는 53.3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손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년에는 전 세계 원유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50달러 이상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부담도 있어 60달러까지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충격에 따른 낙폭을 만회하고 재차 50달러에 근접하겠지만, 55달러를 넘으려면 강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의 가격 상승 폭은 WTI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유는 올해 3분기 평균 47.7달러에서 연말 53.7달러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유는 내년 1분기에는 57.3달러, 2분기에는 58.3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브렌트유는 올해 3분기 평균 47.0달러에서 연말 50.1달러를 나타내고, 내년 1분기에는 52.4달러, 2분기에는 54.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두바이유 전망 컨센서스 결과>







<브렌트유 전망 컨센서스 결과>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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