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환보유액이 유로화, 파운드화 약세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3천억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3일 발표한 `12월말 외환보유액`에서 12월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천64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22억3천만달러가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10월말 3천109억8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한 셈이다.

한국은행은 유로화, 파운드화 약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줄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0년말 기준 외환보유액의 기타통화 비중은 36.3%다. 신흥국 평균 기타통화 비중 역시 4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할 때 미 달러 환산액은 이들 통화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로화는 지난 11월말 기준 1.3442달러에서 12월말 1.2942달러로 3.7% 절하됐다. 같은 기간 파운드화는 1.0% 절하됐다. 엔화는 0.7% 절상됐으나 외화보유액에는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파운드 약세가 지속돼 외환보유액이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과 관련해 "유럽 재정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기타 통화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2천779억4천만달러(90.7%), 예치금이 202억9천만달러(6.6%),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34억5천만달러(1.1%), IMF포지션이 25억5천만달러(0.8%), 금이 21억7천만달러(0.7%)로 구성돼 있다.

IMF포지션이란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14억1천만달러, 예치금은 11억3천만달러, SDR은 4천만달러, IMF포지션은 3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그대로 유지됐다.

1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중국(3조2천17억달러)이 1위를 지켰고, 일본(1조3천48억달러), 러시아(5천109억달러), 대만(3천880억달러), 브라질(3천521억달러), 스위스(3천298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7위였던 인도(3천44억달러)는 160억달러 감소하면서 순위가 8위로 내려갔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