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의 '헬리콥터 머니' 정책 가능성이 솔솔 피어오르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통화완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있는데다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 강화 가능성에 위험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뉴욕증시도 고공행진을 펼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0.74포인트(0.66%) 높은 18,347.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역시 전일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외 분위기는 서울환시에서 리스트선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매도에 무게가 실리면서 1,140원대에서 주거래 레인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 호조가 금리인상 기대, 글로벌 달러 강세로 연결되던 최근 흐름과 달리 이제는 리스크선호 심리 쪽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엔 등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일본, 영국 등의 통화완화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브렉시트 여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각국의 자구책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안전자산 위주로 꽁꽁 얼어있던 투자심리를 이완시키고 있다.

리스크지표로 꼽히던 파운드화도 반등세를 보였다. 영국의 테레사 메이 내무부 장관이 신임 총리로 내정되면서 추락하던 파운드화가 숨을 돌렸다.

이날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받아 코스피지수도 호조를 보인다면 서울환시는 주식자금 유입도 고려할 만하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달러화 1,140원대에서 전저점(7월 1일 장중 1,144.10원)을 하향 돌파하면 레벨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로서는 1,140원선 하향 시도를 앞두고 속도조절이 일어날 수 있다.

당장은 유동성 장세에 따른 리스크선호가 우위를 보이겠으나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는 상태다. 달러화 하단에서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이 형성되면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지지될 가능성도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8.00원)보다 4.0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43.00원, 고점은 1,148.00원을 나타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6월 고용동향을, 한국은행은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6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와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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