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투자 심리는 꽤 호전됐다. 일본, 영국이 유동성을 풀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각국의 완화 정책에 대한 안도 랠리가 펼쳐지는 형국이다.

뉴욕증시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45포인트(0.13%) 상승한 18,37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긴장을 풀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이날 서울환시는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가 예상된다. 리스크선호만으로 달러-원 환율이 1,140원선 하향 시도를 할지 시장참가자들은 갈등하고 있다. 달러화가 반등하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나 1,140원대 초반 저점 매수도 만만치 않아서다.

이날은 한국은행 이벤트가 많다. 한은 이벤트는 주로 원화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40원대에서 수급이나 투자심리에 밀리더라도 하단에서 저점 매수가 불거질 수 있다.

우선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금리 동결을 점치는 시장참가자들이 우세하다. 예상밖의 금리인하가 나오지 않는다면 금통위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연내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가시지 않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이날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소수의견을 비롯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비중을 두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이날 오후 한국은행이 발표할 하반기 수정 경제전망이다. 종전의 2.8%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공산이 크다. 연초 3%대였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 중반까지 낮아지는 만큼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이날 오후 한은이 최초로 물가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데 대한 설명책임을 이행하는 점도 눈길을 끌 수 있다. 저물가 기조가 이어져 물가목표인 2.00%의 위아래 0.5%포인트 범위에 6개월 이상 못 미치면서 이주열 총재가 설명에 나설 예정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저점이 1,142원대로 낮아졌으나 전일 현물환 종가 수준에서 거래를 마친 상태다. 이에 역외NDF환율 흐름이 서울환시에서 하락세를 이끌 탄력은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 수급을 보면 달러화는 부진한 흐름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서둘러 내놓지는 않고 있다. 달러화하락세가 둔화되면서 달러화가 오르면 파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주식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은 전일에도 5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주식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수입업체들은 1,140원대 초반에서 저점 결제수요를 내놓고 있다. 이는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이면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46.40원)보다 0.40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42.80원에, 고점은 1,148.30원을 나타냈다.

이날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어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 수정치와 최근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한 물가책임 설명회를 개최한다. 기획재정부는 1차관 주재로 영국 수출기업 방문 및 브렉시트 관련 기업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한다. 유일호 부총리는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