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저점 낮추기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뉴욕증시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영국과 일본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에 시장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는 뉴욕에서도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뉴욕 다우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29포인트(0.73%) 높은 18,506.4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은행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에 리스크선호가 되살아났다.

한국 증시도 분위기가 좋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상향 돌파한 후에도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틀간 1조원에 육박한다.수급이 부진한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유동성 장세 전망 등으로 리스크 선호가 나타나면서 뉴욕증시로 몰렸던 자금이 아시아장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을 모았던 영국 영란은행(BOE)은유동성 장세의 예고편을 날렸다.

BOE는 성명을 통해 "정책위원들이 8월에 나오는 전망과 지표를 확인하기를 원해 이번에는 다음달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며 "대부분 위원이 8월에 통화정책 완화를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았으나 향후 통화정책 완화를 위한 포괄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을 시사함으로써 시장 심리를 다독였다. 영란은행의 금리동결에 파운드화는 급등세를 보였다.서울환시에서도달러 추가 매도에 힘이 실릴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에서 추가로 저점을 낮출 것으로 본다. 다만,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개장초부터 1,130원대 초반에서 출발한다면 추가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 달러화가 1,130원대로 진입한지 하루 만에 1,120원대를 시도할 정도로하락할 여유분(룸)을 키우기가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심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일방향으로 쏠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일 1,137.30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하락폭이 컸던 만큼 하락폭이 커질 때마다 변동성 조절 차원의 스무딩이 간간이 유입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130원대에서 하락폭을 키웠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37.40원)보다 5.35원 하락한 수준이다. 저점은 1,131.00원, 고점은 1,135.00원을 나타냈다.

이날 한국은행은 6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을 발표한다. 지난 5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568억5천만 달러로 4월말보다 51억9천만 달러 줄어든 바 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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