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1.30달러 위로 상승한 데다 유로존 부채 위기 우려가 상존한 데 따른 현금화 전략이 이어져 주요 레벨인 1,600달러선이 붕괴됐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6.20달러(4.6%)나 급락한 1,586.9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지난 9월 이래 처음으로 1,6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금가격은 200일 이동평균선 가격인 1,619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200일 이평선 붕괴가 금가격 급락을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 국채 낙찰금리가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유로존 부채 위기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해져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 상존으로 현금을 선호하는 세력들이 늘어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1,2차 양적완화(QE) 정책에 편승해 달러 캐리트레이드에 나섰던 세력들이 캐리트레이드를 청산하고 있다는 징후 감지도 금을 비롯한 비철금속 가격 급락 재료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5년만기 국채 30억유로 어치를 입찰했다. 평균 낙찰금리는 6.47%를 나타내 한 달 전 입찰 때의 6.29%를 웃돌았다. 이는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이다.

프랑스 재무부는 오는 12월27일로 예정됐던 올해 마지막 입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유로존의 위기 탈출 해법으로 주장하는 유로채권 발행과 구제기금 증액,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적 국채매입 등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도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유로채권 도입을 반대한다면서 현재 운용 중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앞으로 도입될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합한 전체 구제기금 규모는 5천억유로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은 유로채권 도입은 위기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 면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상당기간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클라스 크노트 ECB 정책위원이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16일에 나올 예정인 잡지 '브리 네덜란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화 위기 혹은 부채 위기가 2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유럽 정상들이 위기를 진화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은 선물과 구리 선물 가격 역시 각각 7% 이상과 5% 가까이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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