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밀리면 사자' 심리가 유효하겠지만 국내 통화정책 이벤트가 해소되면서 대외변수에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참여자들은 매수로 접근할 수 있는 레벨을 탐색하면서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채금리는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증가로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0.93bp 오른 1.5468%를 나타냈다.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과 영국의 통화정책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요국 금리는 지난주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10년물은 18.6bp, 독일 10년물은 19.5bp, 영국 10년물은 10bp, 일본 10년물은 5.8bp 올랐다. 한국 10년물은 1.2bp 상승에 그쳤다. 글로벌 채권금리와 비교했을 때 한국은 강세장과 다름없었다.

서울채권시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이미 반영했지만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추가 강세를 자신있게 밀어붙이기 어려워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과는 다르게 미국 지표는 견조한 편이다.

6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1%를 크게 웃돌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 올랐고, 근원소비자물가는 2.3% 상승해 2012년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산업생산은 0.6% 증가하면서 전망치(0.5%)를 상회했다.

여기에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년비 6.7% 올라 예상치였던 6.6%를 상회했다.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아직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이 지표로 수치화되지 않은 만큼 경기둔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문제는 브렉시트 직후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 및 기대감에 주식과 채권 등 주요 자산가격이 일제히 올랐다는 점이다. 빠른 정책 대응으로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고려해야한다.

다만 한국은 기업구조조정 이슈가 본격화되고 있어 경기회복 자신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오는 22일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상세 내용이 공개된다. 추경편성에도 경기가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시장참여자들은 적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때까지 시장의 롱 심리는 이어질 것이다.

오늘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돼있다. 단기적으로 채권시장 심리와 수급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지난주 글로벌 금리 상승의 반영 여부,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강도, 최근 중장기물 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의 입찰 참여 여부 등에 주목해야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캐나다 대사와 제프리 마우트에반스 런던금융시장과 각각 면담을 한다. 기재부는 10년물 1조9천억원을 입찰한다.

미국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3.90원)보다 6.6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4포인트(0.05%) 상승한 18,516.55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센트(0.6%) 높아진 45.95달러로 마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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