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발(發) 금리 상승 압력에 따라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8bp 오른 연 1.663%를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국채입찰 실망감이 반영됐다.

미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이 이전 입찰 때보다 크게 부진해 미 국채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곧 안전자산 전반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에 대한 매수 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로존에 대한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아 국고채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구제금융 신청 이후에도 연일 급등하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6.80%를 넘어서며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금리도 동반 급등세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6.301%로 올랐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우려도 걷히지 않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세계 경제의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뉴스 따라 '일희일비' = 국고채 금리가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방향성 없는 국면이 연장되고 있다. 철저하게 해외 이슈에 연동되는 천수답장세의 한계다.

시장 내부의 모멘텀은 없고 해외 뉴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포지션 매매를 극히 자제하는 모습이다.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 역시 방향성 매매보다는 단기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유로존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동트기 전 어둠의 국면인지, 퍼펙트스톰의 전야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문제다. 천수답 장세에서는 방망이를 짧게 쥐고 가는 게 최선일 수 있다. 장기투자기관의 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어서 커브 플래트닝 전략은 그나마 유효해 보인다.

▲부양책 기대로 美 주가 상승=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2.57포인트(1.31%) 오른 12,57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와 함께 Fed가 이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 연합 구상을 지지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ECB는 이날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유로존이 은행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부와 시중은행 간의 상호의존성을 줄이려면 통화협정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은행 연합을 창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FOMC가 강한 성장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주가는 올랐지만 유로존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스페인 1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