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상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1,130원대에서 추가 하락할 이유가 많지 않다. 1,130원대에서는 저점 결제수요가 활발하고,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 등이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이를 인식하고 있는 서울환시가 유동성장세 베팅보다 불확실성에 베팅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의 상황이 반영된 6월 경제지표가 하나 둘 발표되고 있다. 독일 경제전망에 대한 신뢰도 지표인 7월 경기기대지수는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쯤 독일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5월 PPI가 0.4% 상승한 만큼 브렉시트 이후 반전을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있으나 금리 동결과 함께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다만, 시장은 ECB가 채권매입 확대 등을 내놓더라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정책의 한계 쪽에 무게를 싣는 양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낮춘 수치다. 내년 전망치도 3.4%로 0.1%포인트 낮췄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가 주된 근거로 꼽혔다.

반면, 미국은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증시, 지표 등이 대부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서울환시는 이번주 1,130원대를 주거래 범위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방향성을 이끌 변수가 약해지면서 장중 위안화와 엔화 흐름이 포지션플레이의 빌미가 되고 있다. 전일 6.70위안대를 웃돌았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도 주목할 만하다. 위안화가 절하고시되면 달러 매수를 부추기겠으나 반대로 6.70위안 밑으로 절하된다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역외 NDF환율을 반영해 개장초 1,140원대로 레벨을 높이는 상황에서 고점 매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1,130원대 레인지 장세 상황에서 1,140원대 달러 매도는 나쁘지 않다. 1,140원대로 레인지 상단을 높이는 과정에서 롱플레이의 탄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반등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2.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35.50원)보다 6.30원 상승한 수준이다. 저점은 1,140.00원, 고점은 1,143.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오전 10시에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며, 오후 2시에 2차관 예결위 소위 심사가 예정돼 있다. 기재부는 오는 22일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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