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홍콩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동안 홍콩 부동산 시장은 재벌가가 이끄는 홍콩 부동산업체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홍콩 부동산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홍콩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분양된 공공택지 4만869㎡가 본토 부동산업체들에 돌아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홍콩 기업들이 택지 분양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중국업체들이 모기업의 지원에 힘입어 입찰가를 높게 부르면서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사빌즈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홍콩 공공택지 26곳 중 9곳가량이 중국 업체에 낙찰됐다.

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업체에 돌아간 공공택지는 전체 166개 중 18개에 달했다.

중견 부동산개발업체인 파 이스트 컨소시엄의 크리스 훙 이사는 "4개 부동산업체가 과점하는 시장보다는 더 많은 참가자가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며 "실제 공급이 더 많아지면 시장은 더 건강해진다"라고 말했다.

WSJ은 그럼에도 홍콩에서 중국 개발업체들의 입지는 여전히 작다며 중국업체들의 잇따른 홍콩 공공택지 입찰 성공이 전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직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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