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외국환(FX) 마진 거래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관련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국내 선물사들도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장외시장에서 거래하는 FX 마진 트레이딩 규모는 1월과 2월 각각 65억5천962만달러와 61억2천921만달러였으나, 3월 들어 92억8천302만달러로 늘어난 뒤 4월과 5월에는 각각 100억1천936만달러와 102억2천334만달러로 불어났다.

FX 마진 트레이딩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달러 등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지난해까지 꾸준한 강세 압력을 받던 글로벌 달러는 올해 3월부터 금리인상 우려 완화 속에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지난 6월말부터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글로벌 달러가 재차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FX 마진 트레이딩에서 크게 활용되는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4월말까지 글로벌 달러와 연동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유로를 사고 달러를 파는 EUR/USD 매수 베팅이 많이 늘어났던 셈이다.

FX마진 트레이딩은 금융 당국이 지난 2012년 개시증거금을 기존 5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인상하고 유지증거금을 3천달러에서 5천달러로 높이는 등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거래 규모 역시 2015년 초반까지 크게 위축됐었다.

최근 들어 대외 변동성 확대와 함께 FX마진 트레이딩 거래가 늘어나며 선물사 등 국내 기관의 관련 수수료 수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선물사들의 해외파생상품 수수료 수익은 올해 1분기 동안 133억2천만원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08억6천만원보다 23%가량 늘어났다.

삼성선물은 지난해 1분기 40억원 이상의 해외파생 수수료 수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43억원의 수익을 냈다. NH선물은 지난해 1분기 21억원대에서 관련 수익을 2배 가까운 40억원까지 키웠다.

유진투자선물도 지난해 1분기 14억원에서 21억원으로 수익 규모를 대폭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FX마진트레이딩의 레버리지가 당국 규제로 크게 줄었는데도, 최근 거래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기대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의 변동성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선물사들이 해외파생상품 수수료 수익 규모 측면에서 여타 대형 증권사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당분간 FX마진 트레이딩도 계속 활발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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