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5%,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2분기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도 수출과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 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분기 0.44%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는 1월 수출 물량이 급감한데다 내수 회복세가 미약해 회복 추세가 더뎠지만,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최근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증가율과 연합인포맥스 전망치 추이>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5%로 내다봤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7%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들은 하반기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대규모 재정보강이 예상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에 수출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한 신한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는 추경 등 대규모 재정보강 효과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에 따른 리스크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다"며 "또한, 구조조정 이슈로 내수 개선도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성장률은 2.5%에 그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실질 GDP는 전년동기 대비 2.7% 성장하며 1분기와 유사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면서도 "2분기 경제성장률에 전년 메르스 여파로 인한 긍정적 기저효과가 작용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수출과 내수 부진의 동반 부진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GDP는 1분기의 부진한 성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며 "하반기 국내 경제는 추경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에 경제성장세가 반등하나 3분기에도 부진추세가 이어지며 연간 2.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수출 부진으로 올해 국내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이 2.3% 내외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추경과 한은의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 등 정책 공조 효과가 김영란법 시행, 환율전쟁 등 대내외 불안감을 일부 경감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과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 소지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따라서 국내 수출은 역성장을 지속하고 국내 투자 부진도 불가피해 올해 국내 경제는 연평균 2.3% 내외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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