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140원대 레인지의 상향 시도가 지속할 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상단으로 인식되던 1,140원대는 이틀 연속 뚫렸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매수 빌미를 주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지난 13일 이후 줄곧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장보다 36.02포인트(0.19%) 상승한 18,595.03에 거래를 마쳤다.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강해질수록 미국의 금리인상 여건도 탄탄하게 다져지고 있다.

지난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런 만큼 시장은 반전 가능성을 기대하며 '혹시나' 하는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8월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양적완화책 시행을 미룬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영란은행(BOE)이 내달 양적완화에 나설 것임을 내비친 가운데 지난 19일 호주중앙은행(RBA)도 내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8월 금리인하를 언급했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28~29일로 당장은 큰 변수가 되기 어렵다.

이날은 서울환시 마감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번달 ECB는 기준 금리 동결과 함께 자산매입 관련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이후의 경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건이다.

이에 서울환시도 재차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1,140원대에서 매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초부터 1,140원대로 올라서면 레인지 자체가 상향 조정될 수 있어서다.

다만, 증시 외국인이 최근 순매수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달러화 상승폭을 제한할 요인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상향 돌파한 후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행진은 벌써 10거래일 째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자금 유입 기대로 달러화 상승세가 무거워질 수 있다.

당장 1,145원대 위로 급등하기에는 달러 매수 재료가 부족할 수도 있다. 달러화1,140원대에서 레인지 하단이 유지될지를 확인하는 차원의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1,140원대에서 활발할 수 있는 반면, 최근 1,130원대에서 달러를 사던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1,140원대에서도 활발히 유입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1,143.2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41.00원)보다 1.85원 상승한 수준이다. 저점은 1,142.30원, 고점은 1,143.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법 개정과 관련한 재정정책자문회의에 참석한다. 오는 23~24일에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예정돼 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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