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투자, 인수 표결 위한 주총 연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천해투자(600751.SH)에 미국 IT기업인 인그램마이크로(Ingram Micro) 인수와 관련한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중국 HNA(하이난항공)그룹의 계열사인 천해투자(天津天海投資)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HNA그룹은 해운 계열사인 천해투자를 활용해 미국의 IT 기업인 인그램마이크로를 6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천해투자에 인그램마이크로 인수 자금조달 방안에 좀 더 세부적인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거래소는 또 딜 완료 후 중국 공통 투자자와의 출구 계획과 거래에 따르는 위험 등에 대한 세부 자료를 요구했으며, 규제 승인과 관련된 문제들을 회사가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길 원했다.

인그램은 당국이 이번 인수를 막을 경우 최고 4억 달러가량의 해지수수료를 요구해왔다.

거래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그램은 딜이 실패할 때를 대비해 도이체방크의 미국 지사에 있는 에스크로 계좌에 해지수수료를 예치해둘 것을 요구했다.

거래소는 천해투자가 딜을 위해 차입한 은행 대출이 회사의 재무 상황에 부담이 되는지 또 이를 어떻게 갚을지 등을 물었다.

또 인그램의 순이익이 상반기에 크게 줄고, 2013년~2015년 순이익 마진이 경쟁사 대비 낮은 데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인그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의 9천800만 달러에서 3천800만 달러로 급감했다.

거래소는 거래 성사 후 인그램의 신용등급 변경 가능성과 5월 제기된 인그램 주주의 소송, 중국국제투자공사(CICC)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추가 질의했다.

천해투자의 주식은 지난 2월부터 거래 중지됐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해외 M&A 규모는 1천780억 달러로 인그램 인수도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만 240억 달러 규모의 딜이 규제 당국의 미승인이나 자금조달 실패로 무산됐다.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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