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서 철강이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생산되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철강 생산량은 그야말로 기록적인 수준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철강 생산량은 일평균 232만 미터톤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전체 생산량은 6천950만 톤에 달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고 있음에도 중국의 철강 수출은 오히려 활황을 띄고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수출은 올해 상반기 5천712만 미터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고, 6월 철강 수출은 1천90만 톤을 나타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다. 6월 수출량은 전월대비로는 16% 증가했다.

정보제공업체 플랫츠의 홍메이 리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반덤핑 관세에도 중국 철강은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라며 "올해 상반기 철강 가격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은 철강스크랩 대비 철광석과 코크스의 가격이 낮아 생산비가 비교적 낮게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경쟁사들은 고전하고 있다.

인도의 타타스틸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자 영국의 철강 사업부를 철수시키기로 했다. 미국의 US스틸은 작년 15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자 올해 초 중국 철강업체들을 덤핑 혐의로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미국은 일부 중국산 철강 제품에 500%가 넘는 관세를 물리기로 했고, 유럽연합과 인도 등도 중국산 철강에 관세를 물려왔다.

무디스의 지밍 주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올해 철강 생산량은 작년보다 2~3%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철강 상품 수출 증가세는 높은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철강생산이 다시 늘어난 것은 올 초 중국 상품거래소의 철강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것과 관련이 깊다.

올해 상반기 첫 네 달 동안 중국의 철강 가격은 일부 투기적 거래로 50%가량 급등했다.

이로 인해 철강업체들은 문을 닫았던 공장까지 재가동시켜 생산량을 늘렸다. 원재료인 철광석이나 코크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마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 시장의 투자 심리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S&P 글로벌 플랫츠 중국 철강 지수는 지난 6월 3개월래 최고인 53.71을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다음 달 철강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지난 4월 말 철강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다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

BMI 리서치의 미첼 휴저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6월 철강 생산량은 7월 말 탕산(唐山) 일대 철강생산이 1976년 지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중단될 예정이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업체들이 생산을 늘려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건설이 둔화하고 있어 앞으로 몇 달간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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