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장기투자기관의 국고채 입찰 참여 강도에 따라 추가 강세 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매동향에도 주목해야한다.

지난 주말 미국채금리는 경제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0.85bp 오른 1.5664%를 나타냈다.

서울채권시장이 수익률곡선의 평탄화국면(커브 플래트닝) 속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플래트닝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역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커브 흐름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미국은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익률곡선이 더 눕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금리는 오르고 있는 반면, 장기물은 유동성에 기댄 매수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 중에서 채권이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 국가는 미국과 호주 정도가 유일하다보니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채권 매수로 연결됐다.

미국과 사정은 다르지만 한국 역시 플래트닝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단기물 추가 하락 여력이 생기는듯 했지만 이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재차 플래트닝이 진행됐다.

최근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순매수도 커브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고채 10년물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20bp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다시 좁혀지고 있다. 국내 기관참여자들은 채권 강세장은 커브 플래트닝이라는 공식을 갖고 있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가 중요하다. 단기물은 이미 기준금리의 한 차례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변동성은 제한적이다. 20년물 금리 레벨이 1.50% 부근까지 올라온 만큼 장기투자기관 입찰 참여 강도에 따라 추가 플래트닝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통화정책의 한계를 인식하고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해법으로 등장했던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내년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국가는 중국 정도가 유일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G20 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후 귀국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20년물 7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미국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4.40원)보다 1.0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3.62포인트(0.29%) 상승한 18,570.85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56센트(1.3%) 낮아진 44.19달러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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