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반등 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연저점 수준까지 다다랐지만, 1,130원대 초반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감에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이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1,130원대에서 소폭 반등한 후 재차 매도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달러 매수세가 힘을 받을 수 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전까지 위안화는 3거래일 연속 절상 고시됐다. G20회의가 이날 종료되는 것을 고려하면 위안화 절하고시는 달러 매수를 부추길 요인이다. 반대로 위안화가 4거래일 연속 절상 흐름을 이어간다면 이는 달러 매도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주말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확산하고 있는 경기하강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거시정책 동원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무장관은 회담을 갖고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 22일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확정했다. 11조원 추경고 함께 17조원+α의 재정보강을 통해 총 28조원이 넘는 재정을 올해 하반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26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한다.

추경안이 기업구조조정 지원에 방점을 찍은 만큼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기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기의 활력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계획된 만큼 일단 역내외에서 달러 매도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번 달에 금리를 동결하고, 9월에 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통화정책의 결정 시기를 미루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더라도 이전 수준의 달러 강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다는 것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경제 여건이 나쁘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브렉시트 이후의 고용상황과 경기 판단을 어떻게 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에 FOMC를 앞두고 달러 강세의 탄력이 부족할 공산이 크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지난주 1,133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연저점 테스트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주중 FOMC와 일본은행(BOJ)이벤트가 남아있어 주초부터 밀고 내려가기에는 부담이 있다.

아울러 지난주 달러화가 개장초 반등했다가도 연이어 무거운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롱스탑에 따른 매수 부담이 남아있을 수 있다. 달러화 1,130원대 후반에서 강하게 매수하기보다 상승폭이 주춤할 때 달러 매도에 편승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수출업체 역시 달러화가 하락하거나 반등폭이 주춤할 때 달러 매도에 적극적이다. 월말로 접어드는 장이므로 포지션플레이가 힘을 받지 못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달러화 반등폭 반납을 이끌 수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62포인트(0.29%) 상승한 18,570.85에 거래를 마감했다.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예비치가 상승한데다 기업 실적도 좋아지면서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5.75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34.40원)보다 1.0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6.00원, 고점은 1,139.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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