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체투자가 수익률 방어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사학연금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는 총 2조1천601억원으로 지난 2009년 9천459억원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2009년 12.65%에서 올해 상반기 16.18%로 상승했다.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도 지난 2009년 7천8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천121억원으로 증가세에 있었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는 지난 2010년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 상반기 1천78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늘었다.

대체투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투자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수익률을 지지해주고 있었다.

지난해 사학연금의 총 수익률은 3.72%였고 국내 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은 -2.58%, 국내 채권 직접투자는 4.56%였으나 대체투자는 7.61%로 투자 부문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사학연금은 최근 3년 평균 12.46%의 국내 부동산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여의도 유도회관(현 NH캐피탈 빌딩) 매각으로 IRR(내부수익률) 19%가 넘는 투자수익을 실현했다.

공무원연금도 지난해 총 수익률은 3.9%, 주식은 2.4%, 채권은 3.4%였으나 대체투자 수익률은 8.7%로 독보적이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향후에도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학연금은 오는 2017년까지, 공무원연금은 2020년까지 전체 포트폴리오 중 20% 수준으로 대체투자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반면 대체투자가 수익률 제고의 '만능열쇠'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13.4%까지 치솟으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고, 해외에서는 유동성 장세 속에서 다른 기관투자자들과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대체투자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사학연금은 해외 물류창고나 리테일 자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공무원연금은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사모부채펀드(PDF) 펀드에도 투자하고 있다.

A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에서도 좋은 물건에 대한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다양한 해외 자산 투자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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