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내 연기금들이 환경과 건전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사회책임투자'가 연기금의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 총 규모는 7조5천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 6조8천5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3조4천500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위탁 '사회책임투자형' 펀드를 통해 사회책임투자를 집행한다. 해외 기업에는 사회책임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는 않다.

국민연금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사회책임투자 지수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KRX SRI'지수를 참고하며, KRX SRI 지수 안에는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삼성생명,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등이 속해있다.

사회책임투자란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고려해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을 위한 기업의 공헌도, 소득격차 확대나 지구온난화 같은 사회문제에 대한 태도, 지배구조 투명성 등이 사회책임투자 기업의 기준이다.

사학연금도 약 1천740억원 규모의 사회책임투자를 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사회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도 선정했다. 우정사업본부와 공무원연금도 각각 3천600억원, 1천억원 규모의 사회책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건전한 성장을 유도하는 기법으로 전세계 연기금 투자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미국 캘퍼스는 총 10억500만달러(약 1조2천억원) 가량의 사회책임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캘퍼스는 기업지배구조 지침을 제정하고 주주권리를 침해한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목록을 만들어 발표했으며, 담배회사에 대한 투자도 철회한 바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는 사회적 책임 규정에 근거해 환경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약 4조원에서 8조원 범위에서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

일본공적연금(GPIF)은 올해 안에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GPIF는 사회적 책임 기업에 특화된 주가지수를 만들고, 시장평균을 상회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선별해 투자할 계획이다.

이왕겸 서스틴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위해 연기금들의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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