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 도쿄증시는 일본 정부가 기대 이상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81.78포인트(1.72%) 오른 16,664.82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4.73포인트(1.13%) 상승한 1,321.67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일본 정부가 50년 만기 국채 발행을 검토 중이란 보도와 경제 대책 규모가 30조엔에 육박할 것이란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다우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50년물 국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일본은행(BOJ)이 매입할 경우 사실상 헬리콥터 머니 정책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고 증시와 달러-엔 환율은 급등했다.

이후 일본 재무성이 50년 만기 국채 발행을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조엔을 웃도는 규모의 경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주가와 달러-엔 환율을 떠받쳤다.

이는 부양책 규모가 27조엔에 이를 것이란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예상을 소폭 웃돈 것으로 예상 범위로 거론된 20조~30조엔의 상단에 가까운 수준이다.

아베 총리는 후쿠오카 강연에서 "사업 규모가 28조엔을 넘는 종합적이고 대담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재정 조치 규모도 13조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달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오는 9월 소집될 임시국회 때 추경예산안에 편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공격적인 경기 부양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자 BOJ가 이달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완화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NLI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주식 전략가는 "BOJ가 오는 29일 행동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힘을 받고 있다"며 "정부의 50년물 국채 발행은 만기를 고려하면 헬리콥터 머니 정책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통화 및 재정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 달러-엔 환율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6엔 중반대까지 올랐다가 도쿄증시 마감 무렵엔 전날 뉴욕장 대비 1엔 오른 105.62엔을 기록했다.

마쓰이증권의 구보타 도모이치로 애널리스트는 BOJ의 추가 완화 또는 정책 동결 전망에 따라 29일까지 시장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종목별로는 애플 실적 호조에 부품 공급 업체인 미네베아가 13.75% 뛰었고 도요타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2.93%와 0.93% 상승했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수혜주인 닌텐도가 5.44% 밀렸고 포켓몬 고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맥도날드도 3.75% 하락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애플이 예상보다는 나은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38.60포인트(0.43%) 오른 9,063.39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개장 뒤 장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가권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7일(9,250.16)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새벽 애플은 최근 분기(4~6월) 주당순익이(EPS)이 1.42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3.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423억6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6% 줄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지만 애플의 EPS와 매출은 전문가 예상치는 모두 웃돌았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EPS 전망치는 1.38달러, 매출 전망치는 421억달러였다.

실적 발표 뒤 애플의 주가는 뉴욕증시 마감 후 거래에서 6.8% 급등했다.

애플의 실적 선방에 애플 관련 기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1.16% 상승했고, 2위 훙하이정밀은 1.37%올랐다.

라간정밀은 3.08% 급등했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중국 당국이 은행의 자산관리상품(WMP)을 규제한다는 소식에 2주 만에 3,000선 밑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8.17포인트(1.91%) 하락한 2,992.0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억8천만수(手), 거래대금은 3천168억위안으로 전장보다 크게 증가했다.

선전종합지수는 90.97포인트(4.45%) 급락한 1,953.99를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1천900만수, 4천901억위안으로 전거래일보다 늘었다.

보합세로 출발한 두 지수는 오전장 후반부터 급락했다가 마감 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3.6% 넘게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는 5% 넘게 떨어졌다.

이날 증시가 하락한 이유는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은행의 WMP를 규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WMP는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식, 회사채,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은감회는 자본 기준에 미달하는 은행이 WMP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우량은행의 경우에도 WMP 투자에 일정한 제한을 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은감회의 조치가 하락의 계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국금증권은 또 최근 기업공개(IPO) 수가 증가해 공모자금 액수만 120억위안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IPO는 주식의 공급을 증가시켜 주가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26일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의 역할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약해졌다.

상장 폐지를 앞둔 흔태전기(300372.SZ)는 최근 11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가 이날 저가 매수세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흔태전기는 이에 자사 주식에 상장 폐지로 인한 투자 위험이 있다는 공시를 내보냈다.

본강판재(000761.SZ)는 1.32% 올랐고, 방대탄소(600516.SH)는 8.02%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공공교통, 보험 등이 상승했고 기계부품, 통신설비 등이 하락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89.26포인트(0.40%) 상승한 22,218.99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53.04포인트(0.59%) 상승한 9,115.29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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