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뉴욕유가는 휘발유 등의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달러(2.3%) 낮아진 41.92달러에 마쳐 지난 4월 중순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 7월22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82만7천배럴 감소했다고 밝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해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EIA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167만배럴 늘어난 5억2천1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60만배럴 감소였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 역시 111만배럴 늘어난 6천522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45만2천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난방유 포함) 재고는 78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정제유 재고가 감소했으나 재고 규모는 여전히 1억5천200만배럴을 나타내 평균 범위의 상단을 상회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93.2%에서 92.4%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93.2%로 전망했다.

이후 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이 나온 뒤 42달러로 재차 내려앉으며 낙폭을 늘렸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0.25-0.50%로 동결했으나 성명에서 경제와 노동지표 개선을 이유로 빠르면 오는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냈기 때문이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게 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과잉 장세 지속에 대한 일반적 믿음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날은 미국의 휘발유와 정제유 총재고 수준이 향후 원유재고의 예상 밖 증가를 견인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급 과잉과 수요 증가율 둔화 등은 유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수급 균형의 조기 현실화가 어려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가 수 주 동안 39~42달러 사이에서 저점을 찾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모건스탠리 등 일부 스페셜리스트들은 추세적 움직임에 따른 우려를 이유로 올 하반기에 유가가 3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 2월11일 26.21달러까지 급락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던 유가는 지난 6월8일 연중 최고치인 51.03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등의 재고 수준이 감소 추세를 보이거나 미국의 산유량이 현저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당분간 유가가 50달러를 넘보기 어렵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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