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반까지 급락해 연저점을 다시 썼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금리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예상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9.80원 내린 1,12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연중 저점이다. 지난 2015년 10월19일 1,121.00원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개장초부터 1,130원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연저점을 낮췄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부담이 있었으나 개장가가 1,120원대로 하락하면서 숏플레이가 유발됐다. 달러-위안 환율도 절상 고시되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가 1,120원대로 저점을 낮추면서 국민연금 등의 결제수요가 하단을 지지했다.

◇29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완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달러-엔 환율이 튀어오를 경우 달러화가 반짝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딜러들은 입을 모았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장초반부터 손절성 스탑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과 저점 결제수요 등에 지지되고는 있으나 반등시 다시 네고물량과 역외투자자들의 스탑성 달러 매도가 나타날 수 있어 방향성은 아래쪽이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이 반등한다면 달러화 반등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월말 네고물량 등으로 셀이 우세한 상황이라 1,110원대 트라이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저점이 뚫린 만큼 아래쪽에서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미 FOMC의 금리동결로 달러 강세가 약해지면서 전일대비 5.00원 내린 1,129.00원에 개장했다.

장초반부터 1,120원대로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눈치보기를 이어갔다. 당국 경계심이 약해지면서 달러화는 점차 1,120원대서 하락폭을 키웠다.

역내외 숏플레이와 함께 롱스탑 물량도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1,12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에 달러화 1,120원대 초반에서 연기금 등의 달러 매수가 포착되면서 하단 지지력이 유지됐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도 달러화를 떠받쳤다.

이날 달러화는 1,123.40원에 저점을. 1,129.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6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0.20% 내린 2,021.1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천965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50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8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2.5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67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68.72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8.53원을, 고점은 169.20원을 나타냈다.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친 거래량은 126억7천3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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