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뉴욕 금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분위기와 달러화의 대 유로화·엔화 약세로 상승했다.

그러나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둠에 따라 등락폭이 제한됐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70달러(0.5%) 오른 1,341.20달러에 마감돼 7월13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금가격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혹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 상실로 경제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증폭됨에 따라 상승했다.

금시장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이 나오기 전에 정규장이 마감되기 때문에 하루 늦게 성명 내용을 반영한다.

연준이 경제 개선과 노동시장 안정을 강조하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상당 부분 상실된 상황이어서 노동과 물가 동향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가격이 금리동결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 역시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과 JP모건은 다음날 나올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하향 조정했다.

애틀랜타연은은 성장률 추정 모델인 'GDP 나우(NOW)'의 예측을 통해 내구재수주실적 약화 등을 근거로 2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1.8%로 내다봤다.

JP모건 역시 6월 상품수지 적자 확대를 이유로 2분기 성장률을 종전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1.7%로 제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성장률이 2.6%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연준이 빠르면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FF금리선물은 9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24% 반영한 데 그쳤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지난 3주 동안 28t가량 순유출됐다.

이번주 대형 이벤트 중 마지막으로 남은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 결과 역시 금거래자들의 조심스러운 거래를 부추겼다.

BOJ의 추가 부양책 여부와 부양책 발표 때의 양적완화 규모 등에 따라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것을 시장이 연준과 맞서고 있다고 판단하면 안된다면서 시장은 연준의 경제 전망보다 시장의 전망이 더 정확하다고 보고 있으며 연내 금리인상을 없을 것이라는 확신 역시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날 FOMC 성명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판단한 금거래자들이 많은 것도 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최근의 유가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 약화는 연준의 빠른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