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다음 날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기대 약화 등으로 올랐다.

주가는 구글 등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에 주목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원유와 휘발유 재고 증가 우려가 지속돼 6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목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BOJ가 헬리콥터 머니를 발표할 것인지 여부에 쏠려있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앞서 시행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헬리콥터 머니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은 작아졌다.

따라서 현행 마이너스대인 금리를 더 내리거나 국채 매입 규모를 연간 90조~100조엔으로 늘리는 방안 등이 유력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지만 BOJ가 시장의 높아진 기대를 충족할 만큼의 강한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은 확장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노동시장이 계속 확장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4천명 늘어난 26만6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명을 상회한 것이다.

지난 7월16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당초 25만3천명에서 25만2천명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명 줄어든 25만6천500명이었다.

지난 6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3.7% 늘어난 633억2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610억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6월 상품 수출은 0.9% 늘어난 반면 수입은 1.8%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5.2% 줄어들었고 수입 역시 3.7% 감소했다.

2분기 상품수지 결과는 상무부가 다음날 발표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반영된다.

JP모건은 6월 상품수지 적자 확대와 약한 재고 증가율 때문에 지난 2분기 미 GDP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낮춘 1.7%로 수정했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도 자체적으로 만든 경제 성장률 추정 모델인 'GDP 나우(NOW)'를 통해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1.8%로 낮췄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2.6%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은 1.1%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구글 등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에 주목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2포인트(0.09%) 하락한 18,45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8포인트(0.16%) 높은 2,170.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7포인트(0.30%) 상승한 5,154.9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주요 기업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지난달 대비 고용시장과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 알파벳(구글)과 아마존의 주가는 각각 0.5%와 2.16% 상승했다.

소셜 네트워크업체 페이스북의 주가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올해 2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1.35% 올랐다.

회사는 2분기 순익이 20억6천만달러(주당 71센트)를 나타내 일년전의 7억1천900만달러(주당 25센트) 순익을 대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다우케미컬도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주가가 0.07% 상승했다.

포드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데다 올해 하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라 8.2%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소재업종, 통신업종이 하락한 반면 유틸리티업종과 기술업종, 산업업종, 금융업종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에 그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더라도 기술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6% 내린 12.7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기대 약화 등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0.5bp 내린 연 1.511%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밀린 0.718%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낮아진 2.226%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전일 끝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개선된 경기 진단과 이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를 소화하는 가운데 오후 예정된 국채 입찰과 애플 회사채 발행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

전날 연준이 빠르면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FF금리선물은 9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18% 반영한 데 그쳤다.

이날 발표된 미 상품수지 적자는 전일 나온 내구재수주실적 악화와 함께 다음날 발표될 2분기 GDP 속보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돼, 국채가 낙폭을 제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전일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에도 장기 국채가격이 상승하며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진 것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률 기대 약화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안 린젠 전략가는 "최근 장기국채 상승은 최소한 부분적으로 유가 하락에 기인한 것이다"며 "낮은 에너지 가격은 물가상승 기대에 부담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이 FOMC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결합되면 (장기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뒤따른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고점에서 20% 하락한 4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플이 이르면 이날부터 만기가 3년부터 30년에 이르는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것도 국채가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신용 우량물인 애플의 회사채가 새로 나오는 것은 애플 신규 발행물을 담으려는 국채 보유자들의 국채 매도를 초래하게 하는 재료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치러진 280억달러어치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이번 주 초의 2년과 5년 만기 입찰 때보다 상대적으로 입질이 강한 것이 확인되자 오름폭을 확대했다. 입찰 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9bp 낮아진 1.496%를 나타냈다.

미국 재무부는 28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연 1.340%에서 발행했다. 입찰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1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5.5%로 지난 4차례 평균인 63%를 소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7%로 2014년 12월 이후 최저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안전자산 매수세가 약화하기도 했으나 월말에 따른 매수세로 입찰 전부터 국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BOJ가 공격적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위험거래가 급증하게 되고 이는 일본과 미국 국채 매도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의 경우라면 위험거래가 약화되며 미 국채 매수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국채가격이 고평가된 상태기 때문에 BOJ가 공격적인 완화책을 펼칠 경우 가장 취약한 자산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해 말에 1.75~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BOJ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다음 날 발표되는 2분기 GDP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2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5.38엔보다 0.11엔(0.10%)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57달러보다 0.0017달러(0.15%)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6.5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6.52엔보다 0.05엔(0.04%)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160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2207달러보다 0.00599달러(0.45%) 밀렸다.

달러화는 전일 FOMC 정례회의에서 개선된 경기 진단에 따라 이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음에도 앞으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데다 다음날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이날 발표된 미 상품수지 적자는 전일 나온 내구재수주실적 악화와 함께 다음날 발표될 2분기 GDP 속보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됐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에도 국제유가 하락이 다시 물가 우려를 부추길 것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험난할 것인 점은 달러 약세 재료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스티브 잉글랜더 헤드는 "FOMC 성명에서 경제 위험의 균형에 관한 부분은 시장 거래자들이 처음에 그것을 믿게 할 만큼 강하지 않았다"며 달러는 FOMC 성명 직후 강해졌다가 재빠르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BK자산관리회사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전략 헤드는 "지속적인 저물가와 장기 물가상승 기대 약화는 최소한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충분한 이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슐로스버그는 또 "연준이 정치와 무관한 지위를 갖고 있더라도 올해 대선이 극대극으로 치닫는 상황은 이미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줄 것으로 판명된 것(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에 대해서 연준 위원들에게 상당한 공포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고점에서 20% 하락한 4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른 전략가들은 BOJ가 기대대로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을 경우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 폭을 키울 것이지만 반대라면 실망에 따른 달러 매도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T&D자산관리회사의 유이치 온센 세계 채권 매니저는 "BOJ가 원해도 살만한 일본국채가 시장에 없어서 통화정책은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섰다"며 "BOJ의 정책이 실망으로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BOJ는 현재 1년에 80조엔(7천600억달러)의 국채를 매수하고 있다.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설 강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도 안정된 데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다이이치생명의 야스유키 와타나베 투자 계획 담당 매니저는 "세계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됐을 때 중앙은행이 남아있는 선택지를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BOJ가 정치적 압력으로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진단도 나왔다.

스미모토미쓰이자산관리회사의 준 후카시로 채권투자 헤드는 "경기 부양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BOJ를 뭐라도 하게 만들 것"이라며 "BOJ가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다음 달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달러에 내렸다.

스탠다드뱅크의 스티브 배로 애널리스트는 BOE가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파운드화가 앞으로 1년 동안 달러화 대비 31년래 최저치인 1.2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원유와 휘발유 재고 증가 우려가 지속돼 6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8센트(1.9%) 낮아진 41.14달러에 마쳐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주 예상 밖 증가세로 하락압력을 받던 유가는 젠스케이프의 주간 원유재고 결과가 알려진 뒤 낙폭을 확대했다.

젠스케이프는 지난 7월26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3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과 이라크의 지속적 생산량 증가가 베네수엘라와 알제리, 앙골라 등의 산유량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공급 과잉 조기 해소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휘발유 등 석유 관련 제품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정유사들의 정제용 원유 수요 둔화 우려는 계속 유가 하락을 재촉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으나 BOJ의 금융정책결정회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유가 상승 재료가 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수개월 동안 정제유 원유 수요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원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휘발유 수요 둔화에 따른 휘발유와 원유재고 동시 증가 가능성으로 유가가 수일 내에 40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BP와 로열더치셸 등 원유 메이저업체들은 마진 약화로 정유에 따른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유가가 41.29달러까지 밀리며 연중 최고치 51.67달러보다 최소한 20% 이상 하락함에 따라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것도 유가 약세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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