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8월 중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 지속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각국 중앙은행발 유동성 장세 속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과 '서머 랠리' 등 여름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도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온화된 매파' 스탠스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이슈도 희석될 것으로 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8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05.5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원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57.00원으로 집계됐다.

외환딜러들은 환시의 큰 악재가 없는 한 달러화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리얼머니 위주의 수급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김동욱 KB국민은행 차장은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에 따른 원화 매수·달러 매도에 따라 8월에도 달러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FOMC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기대가 상당 부분 희석된 상태에서 리얼머니 위주의 수급 장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나 채권 시장 자금 유입 동향을 볼 때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보인다"며 "당분간 큰 악재가 없을 것으로 보여 달러화는 수급에 연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에는 FOMC가 없는 만큼 7월 FOMC에 대한 시장 반응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준이 시장 기대보다 완화적이었던 만큼 달러화 하방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준우 대구은행 과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훼손돼 달러화 하락세가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9월에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가격에 반영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FOMC에서 올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한만큼 가격 레벨 하단에서는 저가 매수 전략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해 달러화가 하락하더라도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장원 신한은행 과장은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다시 미국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하는 흐름도 가능해 보인다"며 "달러화 하락세에 대한 딜러들의 피로감도 나타나고 있어 달러화 1,100원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웅 노바스코셔은행 본부장도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즉 이탈리아계 은행 부실 우려와 실질적 유로존 경제 성장 둔화가 남아있다"며 "또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가능성이 상존해 달러화 상승 재료는 유효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표> 8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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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05.5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57.00원

-저점: 1,090.00원, 고점: 1,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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