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굵직한 발표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 매수 심리가 여전하지만 사상 최저 수준으로 다시 내려온 채권금리에 대한 부담도 일부 나타날 수 있다.

전일 미국채금리는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0.94bp 오른 1.5097%를 나타냈다.

국제금융시장은 이날을 기다려왔다. 굵직한 이벤트와 지표들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아베 일본 총리가 28조엔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BOJ도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 나올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같은 날 유럽과 미국은 2분기 GDP를 내놓는다.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나온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이탈리아 은행들이 이를 통과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29일 이후에는 방향성을 잡아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8월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외에 이벤트가 없다. 그 동안은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와 경제지표 등을 대기한다는 명목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베팅을 해야하는 시점에 온 셈이다.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스탠스였음에도 강세를 보였다. 5년 이상 장기물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하기도 했다.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 역시 그 동안 일부 벌어졌지만 하루만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돌아갔다.

글로벌 이벤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데다 금리레벨 부담이 점점 커지면서 시장참여자들은 자신있게 매수를 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가 더 사지 못하는데 금리가 자꾸 하락하니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지나면 방향성이 나올지 채권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채권시장이 매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금리가 하락해도 되나 싶은 불안함도 점점 커질 듯하다.

시장은 심리다. 모두가 불안한 롱심리가 점점 커질 때 사소한 구멍이 난다면 되돌림의 폭도 커질 가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5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어 이들 향방에도 주목해야 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4.40원)보다 0.2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2포인트(0.09%) 하락한 18,456.35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78센트(1.9%) 낮은 41.14달러에 마쳤다. 이는 3개월래 최저치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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