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언급하고 나서자 중국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 역시 그간 준비하던 중국 본토펀드를 내놓으며 자금 유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4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중국 소비시장에 투자하는 '신한BNPP 차이나 본토 증권 자투자신탁 제1호(H)[주식]'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세계 최대 내수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본토시장을 공략하는 상품으로 내수 소비재 관련 섹터에 집중 투자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본토시장은 유로존 우려에도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덜하다"며 "중국 정부 역시 투자규제를 완화하며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 역시 지난 4월 'KTB차이나스타A주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을 선보이며 500억원의 기관 투자자 자금을 유치했다.

이 같은 운용업계 행보는 오는 하반기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한화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등은 중국 금융당국에 신청한 투자 쿼터 승인이 나오는대로 중국 본토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서 본토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오는 3분기부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국 정부당국이 금리 인하와 보조금 지금 등의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 한 관계자는 "중국은 주요 국가 중 경기 부양을 위한 여력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나라"라며 "현재의 경기 부양책이 3분기 이후 실물 경제에 효과를 나타내면서 상대적으로 타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의 가격 이점도 중국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07년 6,000선을 넘나들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현재 2,000선을 소폭 웃돌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중국 증시 반등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홍콩H주보다 중국 내부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국 본토 A주가 탄력 받을 가능성은 높지만 2007년과 같은 상승세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에 대한 단순한 기대감에 향후 1년을 바라보기보단 3~5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가 경기부양 신호이기도 하지만 현재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방증이기도 해 절대적인 기대치를 낮춰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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