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스페인 등급 강등 소식,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하방 경직성을 보일 전망이다.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경계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달러화 1,160원대 후반에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 재총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수급에 집중하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 서울환시는 최근 수출업체 네고물량보다 저점 결제수요 우위의 수급이 형성되고 있다.

달러 저점 매수 심리도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하단이 지지되며 레벨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7.42포인트(0.62%) 하락한 12,496.3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의 도매물가는 3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를 반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다음주 19~2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달러화는 아래위로 막히는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유로화는 그리스 재총선을 앞두고 1.25달러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유로화 상승에 따른 달러 매도는 이날 서울환시에서 힘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는 한때 1.26달러대로 올랐으나 반락한 상태다. 유로 1.26달러 위에서는 매도세력이 만만치 않게 대기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신용등급이 3단계 강등된 점은 달러 숏커버를 유발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3'로 세 단계 강등한다고 전일 발표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무디스의 스페인 등급 강등은 피치에 이은 것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을 견인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7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40원)보다 0.1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67.50원, 고점은 1,170.75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60원대 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좁은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리스 재총선과 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공격적인 숏플레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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