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외환보유고에 호주달러 자산을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호주 은행권 관계자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소식통은 분데스방크 관료들이 최근 호주의 주요 은행들과 회의를 열어 외환보유고 운영 전략에 변화를 주는 데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분데스방크와의 회의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한 소식통은 "호주달러에 대한 분데스방크의 관심이 상당히 진지하게 커졌다"고 말했다.

분데스방크는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저널에 따르면 분데스방크의 외환보유고는 주로 미국과 일본 국채, 머니마켓 상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94억3천300만유로(약 43조원)의 외화보유액 가운데 미국 달러 자산은 93.1%, 엔화 자산은 6.8%다.

저널은 분데스방크가 지난 2010년부터 호주달러를 외환보유고에 넣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면서 호주중앙은행(RBA)과 사전 논의도 벌였다고 전했다.

한 RBA 전직 관료는 지난 2010년 RBA가 분데스방크에 브리핑할 호주의 경제와 채권시장 등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RBA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분데스방크는 아직 호주달러의 외환보유고 편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지만, 호주 외환시장의 4대 주요 은행들은 벌써 분데스방크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가장 신중하게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는 중앙은행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분데스방크가 호주달러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유로존 위기의 여파로 호주달러가 새로운 안전자산의 하나로 부각하고 있어서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로 호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3% 아래로 내려섰다.

러시아도 최근 호주달러를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외환위원회에 따르면 호주달러는 외환시장에서 거래량이 일곱 번째로 많은 통화로, 미국 달러와는 네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다.

호주달러는 현재 미국 달러와 거의 1대 1의 비율인 0.99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10년 만기 호주 국채 수익률 추이(작년 초~현재)>

※자료: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 500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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