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산업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저금리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작년 10월 547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이후 8개월만이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일본에서 300억엔(만기 2ㆍ3ㆍ5년)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별 발행금액은 2년물 212억엔, 3년물 51억엔, 5년물 37억엔으로 발행금리는 2년물 1.05%, 3년물과 5년물 각각 1.17%와 1.31%로 결정됐다.

엔 라이보 대비 가산금리는 각각 65bp(2년물), 77bp(3년물), 85bp(5년물)이다.

한 달전 수출입은행이 아시아 금융기관으로는 역대 최대인 1천억엔 규모로 발행한 사무라이본드의 금리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수은이 당시 발행한 사무라이본드의 발행금리는 2년물이 1.11%(엔라이보+70bp),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1.25%(엔라이보+83bp)와 1.38%(엔라이보+90bp)였다.

수은 발행물과 비교해 만기별로 6∼8bp 정도 금리를 낮춘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엔화자금의 회귀로 유동성이 풍부했고, 일본 투자자들이 원전사고와 유럽발 위기에 따라 대체 투자처로 한국물에 관심을 뒀다"고 말했다.

산은이 저금리로 일본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의 사무라이본드가 일종의 '벤치마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이달 말이나 내달께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에는 일본계 증권사인 미즈호ㆍ다이와ㆍ노무라와 글로벌 투자은행인 BoA메릴린치ㆍ씨티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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