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일본 기업으로 처음 국내 증시에 상장한 SBI모기지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외국기업 디스카운트'의 장벽을 깨는 데 주력하고 있다.

SBI모기지는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마루야마 노리아키 대표이사와 임원진이 총 20만6천510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SBI모기지 관계자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 자사주를 사들임으로써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SBI모기지는 일본 최초의 주택담보대출 전문은행으로 대표상품인 'FLAT 35'를 앞세워 일본 모기지 시장에서 5년 연속으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에 SBI모기지는 국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지난 4월 30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주가는 상장 후 한 달 만에 공모가(7천원)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그 후 주가는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는 10%가량 낮은 상황이다.

이처럼 주가가 부진한 원인에 대해 SBI모기지 측은 외국기업에 대한 '디스카운트' 심리를 꼽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도 1천619억원의 매출에 1천3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만큼 회사의 수익성은 좋다"며 "그런데도 한국에 상장된 일부 중국기업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전체 해외기업에 대한 편견이 생겨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SBI모기지는 이번 자사주 매입 외에도 최근 상장 특별배당도 결정했고, 정기주주총회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주총 이후 기업설명회도 개최하고, 자사주 매입도 지속하는 등 투자심리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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