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화는 그리스의 2차 총선을 앞두고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유로화 숏포지션을 청산했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2시51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전장 뉴욕대비 0.0015달러 상승한 1.2573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선 0.05엔 높아진 99.86엔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6엔 낮아진 79.42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그리스의 2차 총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유로화 숏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일에 유로-달러가 2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져 저가매수세가 인 것도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유로화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이들은 언급했다.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우치다 미노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2차 총선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유로화가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이 그리스와 스페인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치다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주간 트레이더들이 구축해 놓은 유로화 숏포지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오늘과 내일 트레이더들이 구축해 놓은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유로화 숏커버링이 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우존스는 그리스의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 주요은행의 예금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딜러들은 그리스뿐 아니라 스페인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천억유로(약 146조원)의 은행권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A3'에서 `Baa3'로 3단계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거의 한 달여 만에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네 차례나 강등한 것이다. 2주 전 이건-존스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낮춘 바 있다.

이건-존스는 성명에서 스페인 경제가 정부부채 때문에 계속 부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IG마켓츠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무려 두 개의 신평사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유로화가 하락했으나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으로 유로-달러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카와 애널리스트는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주식시장에는 타격을 가했으나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부연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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