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책에 대한 실망으로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20원 하락한 1,12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연저점이자,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5년 7월1일 1,117.50원 이후 13개월만에 최저치다.

달러화는 개장초 연저점 부담으로 소폭 반등을 시도했으나 BOJ가 발표한 완화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BOJ는 이날 마이너스금리(연 -0.1%)를 동결하고, 연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를 3조3천억엔에서 6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에 대한 실망으로 달러-엔 환율이 103엔대로 급락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약세가 가중되면서 1,120원선이 위협받았으나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부담 등으로 지지됐다.

◇8월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3.00~1,12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BOJ에 쏠려있던 시선이 분산되면서 달러화 하락폭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외환당국 경계심도 나타나면서 1,120원선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은 평소대로였으나 결제수요가 꽤 받쳐주면서 1,120원선에서 레벨 부담이 컸다"며 "하락 모멘텀이 어느 정도 소진된 상황에서 추가 하락보다 반등 가능성을 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BOJ 결과 후 달러-엔 환율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월말 네고물량도 눈에 띄게 많이 나왔다"며 "1,120원대에서도 조금 더 달러를 팔려는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당국 경계심 등으로 반등할 수 있으나 반등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20원선이 깨진다면 아래쪽 지지선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BOJ 금융정책회의 2일차를 맞아 추가 완화 전망이 지속되면서 전일대비 1.40원 내린 1,123.00원에 출발했다.

개장초 달러화는 1,125원대 위로 수차레 상승을 시도했으나 BOJ회의 결과에 하락폭을 키웠다. BOJ의 추가 완화책이 종전에 예상됐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달러화는 1,120원선으로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1,120원선에서는 수급 부담과 더불어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의식되면서 달러 하락폭이 제한됐다.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우면서 수출업체도 달러 매도에 적극적이었다.

이날 달러화는 1,120.00원에 저점을, 1,125.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2.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2억1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24% 내린 2,016.19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천123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19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7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5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1.1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79달러에 거래됐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26원에, 고점은 168.95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3억1천900만위안을 나타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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