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에 주목하면서 대기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 미국채금리는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예상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5.73bp 하락한 1.4524%를 나타냈다.

미국의 2분기 GDP는 1.2%로 시장 예상치였던 2.6%를 하회했다. 1분기 GDP는 1.1%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데 따른 실망감을 나타냈다.

GDP발표에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 경제가 점점 활기를 띠고 있고 경제 전망과 관련해 단기 리스크들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FOMC가 금리결정 이틀 후 발표되는 GDP 수치를 모르고 매파적인 성명을 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부진한 GDP에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연준의 스탠스가 다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적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일본은행이 내놓은 경기부양책 실망감을 10년 국채선물 사상 최대 순매도로 표출했다. 듀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10년 선물 1만개 가량 매도는 3년 국채선물을 3만개 이상 매도한 것과 다름없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3만개 이상 매도한 적은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 2013년 5월 4만2천계약 매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10년 선물 대량 매도에도 국내 채권시장의 충격은 제한됐다. 외국인의 매도를 국내 기관이 받아내면서 10년 국채선물 미결제수량은 3천계약 가량 감소에 그쳤다. 국내 기관의 맷집이 과거와 달리 그만큼 단련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29일까지만해도 BOJ의 결과와 외국인의 매도 등을 찜찜하게 바라본 시장참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조정을 받을 때가 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주말 사이에 미국 금리가 1.50%를 깨고 내려오면서 채권시장은 다시 고민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밀리면 사자가 유효할 전망이다. 이번주 영국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통화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등 단기적으로는 우호적인 재료가 앞선다.

다만, 금리가 너무 낮아졌다는 인식과 숏 재료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 시장 분위기에 대한 피로감에 국내 기관참여자들의 매매는 제한될 수 있다. 2일 발표될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년물 1조6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6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0.20원)보다 6.7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11포인트(0.13%) 하락한 18,432.24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1.1%) 높아진 41.60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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